어느 날 갑자기 밀가루가 땡겨서 검색하다 발견한 동네 맛집.
지도를 보니 집에서 가깝고 평점도 좋길래 방문해 보았다.
처음 갔을 때에는 부끄러워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찍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 온 스콘 사진은 찍지 못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동생과 먹기 바빴기 때문이다.
옐로스콘 위치
이렇게 주택가에 가까운 상가에 가게가 있다. 3호선 마두역에서 15분정도 걸으면 되고, 이마트 근처 대로에 있는 호수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더 가깝다.
영업시간은 화-토 12:00 ~ 18:00 이다.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무다.
카드사용내역을 다시 보니 놀랍게도 '일반한식'으로 등록되어 있다. 역시 스콘은 한식이지.
옐로스콘 모습
정말 노랗다.
옐로스콘 내부 사진
따로 스콘 사진을 찍지 못해서(먹느라) 매장 내부 사진을 크게 올려 보았다.
문을 딱 여는 순간 풍미가 좋은 버터의 냄새가 확 풍겨온다. 그렇다. 문만 열고도 알 수 있었다. 여기는 찐이라는 것을. 아마 디저트 덕후라면 냄새를 맡는 순간 알 수 있을 것이다. 스콘이 너무 맛있어서 다시 왔다고 말씀드리니 좋은 버터를 쓴다고 말씀해 주셨다.
부부께서 운영하시는 곳 같다. 주로 여자 사장님께서 손님응대를 하시는 것 같았다. 사장님들께서는 친절하시고, 가게에서는 맛있는 스콘 냄새가 나고, 내부 인테리어는 포근하다. 앉아서 커피를 마실 만한 장소는 없다.
아, 가게 안에 커피 로스터기도 있었다. 아마 여기 커피도 엄청 맛있지 싶다. 스콘에 눈이 팔려 커피를 사 올 생각은 하지 못했다.
스콘 종류별 맛 평가
아주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먹어본 것에 대해 말하자면 이렇다. 마음 같아서는 다 쓸어서 먹고싶었지만..
플레인 스콘
일단 스콘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팍팍하게 목이 막히는 스콘은 아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맛있고 고급스러운 붕어빵 같은 냄새가 난다. 붕어빵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맛이 있다는 뜻이다. 베어 문 스콘을 씹으면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진다. 먹어 보면 좋은 버터를 사용하신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가격이 이해가 되는 맛이다. 밀가루나 다른 재료들도 좋은 것을 쓰시겠지만 나에게 가장 잘 느껴지는 것은 맛있는 버터를 썼구나 하는 점이었다. 향이 풍부하고 진하게 느껴진다. 느끼하다는 생각보다 풍미가 좋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맛이다.
많이 단 것은 좋아하지 않아서 나에게는 가장 마음에 드는 스콘 중 하나였다.
생바질 스콘
바질페스토같이 바질의 향이 가득 느껴지는 맛이다. 바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골라야 한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바질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플레인 스콘처럼 버터만의 풍미가 깊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질의 향이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강하게 느껴진다. 향긋하고 맛있는 스콘이었다.
시나몬 호두 스콘
롤케이크를 잘라서 눕혀놓은 것처럼 돌돌 말린 모습이다. 근데 이게 또 도른 맛이다. 다른 스콘에 비해 두께가 얇아서 그런지 가장자리가 유독 바삭하게 굽힌 것 같다. 딱 내가 좋아하는, 딱딱함으로 가기 직전의 바삭함이다. 마치 과자 같은 바삭함이 느껴지고, 역시 바삭하게 구워진 호두와 시나몬 설탕의 향이 고소하면서 달콤하고 향기롭게 잘 어우러진다. 동생은 엄청 맛있고 바삭하고 고급진 호떡 맛이라고 했다. 견과류+시나몬+설탕이니 이해는 간다. 아무튼 이 스콘은 한국인 누가 먹어도 실패는 없을 맛이다. 한국인 아니라도 이 스콘을 먹고 취향에 맞지 않다고 할 사람은 단언컨데 없다.
자기가 먹고 싶은 사람은 말 할 것도 없고, 부모님께 고급 과자류 디저트류를 맛보여드리고 싶은데 입맛에 맞지 않아 하실까 걱정이 된다면 이것으로 고르면 무난할 것 같다. 편안하고 맛있는 맛이다.
여기까지는 단독으로 먹어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무난하고 부드러운 맛을 가진 스콘들이다.
아래는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음료와 곁들여 조금씩 먹으면서 휴식을 즐기기에 적당할 것 같은 스콘들이다.
카카오 스콘
이 스콘은..초코 처돌이라면 역시 골라야 한다. 그런데 위에 올라가 있는 토핑이 아주 달았다. 단 맛이 약간 있지만 묵직한 카카오 향이 강조된 스콘이 아닐까 기대했느데 생각보다 많이 달았다. 당이 떨어졌을 때 먹으면 5초 안에 행복해질 것 같은 달콤한 초콜릿 스콘이다.
위의 스콘들만큼 열정적인 설명이 아니지만 당연히 엄청 맛있다. 다만 많이 달았고.. 나에게는 아메리카노가 없었을 뿐..
솔티 카라멜 스콘
단맛과 짠맛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맛이다. 저 위에 올라가는 카라멜 소스가 또 미쳤다. 직접 만들어서 올리는 카라멜소스는 과자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사탕 카라멜과는 차원이 다른 풍미가 있다.
하지만 카카오 스콘, 솔티 카라멜 스콘, 얼그레이 스콘을 한번에 사 와버렸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먹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노가 있었더라면..
얼그레이 생크림 스콘
얼그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먹어야 하는 스콘이다. 한 입 베어물자마자 얼그레이의 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트와이닝 얼그레이 찻잎과 비슷한 향이 느껴졌다. 다른 회사의 찻잎을 이용하셨을 수도 있다. 아무튼 얼그레이의 향이 엄청 진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봐서는 생바질 스콘에 바질을 넣으신 만큼 얼그레이 스콘에도 찻잎을 아낌없이 넣으신 것 같다. 찻잎은 갈아서 들어가는 것인지 입 안에 남거나 하지는 않았다. 입 안에 남는 것은 오직 강렬한 얼그레이 향과 은은한 버터의 풍미 뿐.. 다만 내가 얼그레이를 많이 좋아하는 편임에도 스콘만 단독으로 먹기에는 향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다. 이 스콘은 아메리카노보다도 라떼나 우유, 두유나 아몬드브리즈 같은 대체유 등 부드러운 음료와 함께 먹으면 조화가 더 좋을 것 같다.
반죽에 생크림이 들어간 스콘도 생크림 스콘이라고 하던데, 이 스콘은 위에 올라가는 토핑을 생크림을 이용해 카라멜 소스처럼 만드신 것 같다. 소스에도 얼그레이 찻잎이 들어간 것 같다. 얼그레이의, 얼그레이에 의한, 얼그레이를 위한 스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엘로스콘 인스타그램
@yellowscone_
인스타그램을 통해 휴무공지, 배송공지 등 소통을 하고 있으시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적어 둔다.
네이버 스토어
옐로스콘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옐로스콘은 매일 새벽 정해진 수량만큼만 만들어 판매하는 프리미엄 스콘 전문점입니다
smartstore.naver.com
어머니께서 스콘을 좋아하셔서 사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직 그러지 못했다. 내가 주로 옐로스콘이 휴무일 때 내려가기 때문에.. 과자류를 사서 보관하다가 가지고 가면 눅눅해지고 맛이 떨어질 것 같아 사서 내려가지 못했다. 그런데 검색하다 보니 네이버 스토어가 나와서 첨부한다.
어차피 빵/과자류는 상태가 좋을 때 냉동시켰다가 적절한 방법으로 해동시키기만 하면 맛의 손실이 거의 없이 먹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사서 놔뒀다가 몇 시간 차 타고 내려가서 드리는 것보다 가게에서 바로 얼려서 배송해주는 것을 데워 먹는 편이 더 맛있는 스콘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 부드러운 빵류처럼 녹기도 해야 하지만 촉촉하기도 해야 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으면 원래처럼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부드러운 도핑이 많이 올라가 있는 제품들은 이렇게 복원해서 먹기는 어려울 것 같기는 하다.
다만 냉동실 냄새가 있다면 받자마자 먹는 편이 좋겠다. 멸치향 스콘은 좀 그러니까.
구매 영수증
여러 개를 샀지만 동생과 나누어 내서 금액이 크지 않다.
하지만 옐로스콘으로부터 아무 것도 받지 않았고 다만 이 맛있는 스콘집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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